[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학교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2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학교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2

기장, 한신대 ‘신학교육’ 놓고 공청회

작년 신대원 133명… 입학생 정원 미달

신학대 기숙사 냉난방‧온수 시설 열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개신교 신학대학의 현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바로미터 격 공청회가 열렸다. 지원자 감소와 종합대 승격 이후 이어지는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신대학교의 신학교육 발전을 놓고 교단 목회자들과 교수, 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찮다.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학교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개혁특위 대표 이성진 목사, 기장 최성규 목사, 신학대학원 원장 김주한 교수, 학부 이영미 교수, 노일경 목사, 이영재 목사, 김하나 전도사, 이신효 학생 등 교단 목회자와 교수‧학생 등 각각의 입장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한신대학교는 정부가 주도해온 대학평가인정제와 그에 따른 재정, 행정적 차별화 정책에 의해 C등급을 받았다. 한신대학교는 1940년 조선신학원으로 개교해 40년 동안 신학대학으로 운영되다가 198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 됐다. 이후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대원생은 총 133명이다. 여러 과목이 개설돼도 수강 신청자 부족으로 폐강되는 과목이 많아 다양한 학문의 수강이 어렵다. 지난해 입학생은 정원(약 70명)을 채우지 못했다. 주간 40명, 야간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6학기 학생들의 기초학기 수업이 야간 과정에 맞춰 통합해 진행되고 있다.

오산 대학본부에 행정지원이 집중돼 신학대 학생들은 신속한 행정 처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숙사는 냉난방과 온수 시설이 열악하고, 조식과 금요일 석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장 교단의 일선 교회 현장에서는 교단 교인 수가 감소하고 교단재정이 악화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교단 내 지교회에서 헌금을 모아 총회로 보내 한신대 재단전입금을 보내줘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신대를 둘러싼 교단 내 문제제기는 ▲교단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종합화된 한신대를 매각하고 신학대학교만 운영 ▲현 종합대학 체제 안에서 신학대학 학부와 신학대학원만 수유리로 옮김 ▲수유리 신학대학원을 대학원대학교 체제로 전환 ▲수유리 신학대학원을 신학전문대학원으로 환원 ▲신학대학원을 오산 캠퍼스로 통합 ▲공립형 사립대학교로 전환 ▲비슷한 성향의 대학간 통폐합 또는 합병해 규모를 키우는 방법 등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재정적인 문제와 맞물려 어느 것 하나 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학교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2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학교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2

한신대학교의 문제는 비단 한 학교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5월호에 실린 ‘신학대학원 지원자 감소와 목회자 양성의 문제’를 주제로 국내 5개 신학대학원장이 답변한 내용을 보면 공통적으로 신학대학원의 현 실태로 지원자 감소를 꼽았다. 이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학대학원 지원자가 감소하는 원인은 다중적이었다. 교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장 먼저 지적된 이유는 한국교회의 세속화에 따른 개신교 인구의 감소였다. 그다음으로는 한국교회(목사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의 부정적인 모습, 전체 학령인구의 감소추세와 더불어 발생하는 청소년과 청년대학생 교인수의 급감이었다. 또 젊은이들의 소명인식의 변화로 꼭 목회자가 아니어도 선교할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와, 변화하는 현실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한 목회역량을 키울 수 있는 융합적인 신학교육과정 부족 등이 지적됐다.

현 교단들의 교세 감소 추세로는 신학대학들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청신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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