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출처: 이재명 선거 캠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출처: 이재명 선거 캠프)

김부선 “거짓이면 천벌 받을 것, 내가 증인”

홍준표 “청와대에서 포기한 카드 아닌가”

민주당 “남의 뒤나 파고 사생활 들먹거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의혹 파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8~9일 사전투표에서는 경기지역 투표율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유권자들이 스캔들 파문의 막바지 상황을 지켜보고 13일 투표에 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스캔들 파문은 논란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지난 10일 KBS ‘뉴스9’의 인터뷰에서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더해 김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김씨의 딸 배우 이미소씨도 어머니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선거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관계를 허구인 양,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는 다 삭제했지만 증거는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선씨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김부선씨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1
김부선씨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김부선씨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1

이 후보에 대한 스캔들 파문 의혹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의 공격도 이어졌다. 김 후보 캠프는 성명을 내고 “김부선씨의 증언으로 진실이 밝혀졌다. 이 상태에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공천을 취소하고 이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와 관련해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 있다”며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가세 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이미 포기한 카드가 아닌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응의 ‘역효과’를 우려해 13일 투표까지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다만 스캔들 파문 의혹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날 “남의 뒤나 파고 있고 남의 사생활을 들먹거리면서 자기 자식은 잘 못 가르쳤다”며 남 후보를 겨냥한 공격을 가했다. 민주당이 남 후보의 가족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 선거전에 들어 처음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후보 캠프도 보도자료를 내고 “남 후보가 16년간 국회의원 시절을 통틀어 15건의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법안이 10건에 불과한 데다 발의한 법안 가운데 6건은 ‘가족 땅 특혜법안’”이라고 주장하며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 남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9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경기지역의 투표율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유권자들이 이번 파문 의혹과 관련해 추이를 더 지켜보기 위해 투표를 미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9일 마감된 경기지역 사전투표율은 17.47%로 전국 17개 시 가운데 대구(16.43%)와 부산(17.1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지난 7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나타날지 13일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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