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1일 서울 양천구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1일 서울 양천구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1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관여 정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갑질 폭행’ 사건으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가 영장이 기각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씨가 외국인 불법 고용 혐의로 11일 출입국당국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씨는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가사도우미들에게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물음엔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가사도우미 고용을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키고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대는 이씨를 상대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이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입국시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출입국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최근 10여년간 20명 안팎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국내로 입국시키고 조 회장의 자택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출입국당국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대한항공 인사전략실과 이 회사 마닐라지점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직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까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이 누구 지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한 이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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