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의 이목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븍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센토사 카펠라 호텔과 두 정상 숙소는 지난 3일부터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특별 행사 구역’으로 지정됐고, 이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세기의 담판’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 면적과 비슷한 크기의 싱가포르가 도시국가로 발전하면서 각종 글로벌 회의와 국제 대표기구 행사가 많이 개최되긴 했지만 이번만큼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은 기회도 드물다 할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몇 차례에 걸쳐 이번 회담의 느낌이 좋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을 ‘평화의 임무’라고 강조해왔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번의 기회’임을 천명하면서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정상회담이 개최, 취소, 다시 개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상응한 성의를 보이면서 핵폐기 처분을 거듭 약속했다. 두 정상이 그간 보인 것처럼 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고, 회담 성공 의지도 강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핵화 이견으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회담 당일 세기의 담판장에 올려질 핵심 의제들은 그동안 미·북 실무진에서 몇 차례 협의되고 실무총책의 두 주역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 부장에 의해 충분히 조율됐을 것이다. 또 그 내용에 대해서는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이 정리했을 것이고,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의 기한과 실천 여부에 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실행과 함께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보장에 대해 담판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두 정상이 호쾌하게 받아들임이다. 

한반도 정세를 두고 북미정상 간 세기적인 담판을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회담 성공이 절실할 뿐이다. 일찍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고, 얄타회담, 포츠담선언 등 후속 조치로 일본 식민지로부터 광복된 이후에도 외세에 의해 남북이 분단된 그 아픔을 속속들이 경험한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야말로 국가안정과 번영을 위한 보장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 장소인 섬, 센토사(Sentosa)는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고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부디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어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깃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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