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BP, 엑슨모빌, 에퀴노르 등 석유회사 대표자들을 만나 이같이 요구했다.

교황은 지구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 “이것은 매우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파리 기후협약 이후에도 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안하고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화석 연료 매장지에 대한 탐사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파리협약은 분명히 대부분의 화석 연료를 지하에 그대로 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우려하며 화석연료 사용 자제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형 에너지 업체들은 온난화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또 BP와 엑슨모빌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전략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교황은 이 같은 노력이 칭찬받을 만하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회사들을 향해 “오염이 덜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면서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문명화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에너지 사용이 문명을 파괴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황은 3년 전 기후변화 문제로부터 지구를 살리자는 회칙(교황이 세계의 주교에게 보내는 라틴어로 된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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