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자유한국당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인천과 경기 부천을 비하한 일명 ‘이부망천’ 언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태옥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윤리위는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11조 1항에 따라 당 대표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위원장이 소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이부망천’ 발언의 당사자인 정태옥 의원의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윤리위를 소집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에 자유한국당 패널로 출연해 수도권 판세를 분석하던 중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올라온다”며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외에도 이혼율도 꼴찌”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빼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유 시장을 두둔했다.
사회자가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 구체적인 지역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음에도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방송 후 ‘이부망천’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자 정 대변인은 다음 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인천 지역의 정의당 후보들은 정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