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논란, ‘선거 후 고소’ 與 vs ‘즉각 사퇴’ 野… 갈수록 구렁텅이 싸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그를 둘러싼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구렁텅이 싸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런 논란에 선거가 끝난 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에선 이 후보를 향해 일제히 경기지사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후보 측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실관계를 떠나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으로선 자당 유력 후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 파문을 시작으로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 불륜의혹, 여권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민병두 의원 성추행 의혹에 이어 지방선거 투표 직전 이 후보 스캔들마저 재점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첫날인 8일 이 후보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배우 김부선씨의 공방을 지켜보던 이 후보의 형수 박인옥씨도 기자회견을 열며 이 후보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박씨는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때마다 이재명이 한 거짓말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재명이) 처음에는 조작이라고 우기다가 슬픈 가족사라고 했다가 2014년에는 형님이 어머니 집에 가서 행패를 부려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가 대선 후보 때는 형님 부부가 어머니 집에 가서 패륜 행위를 했기 때문에 욕을 했다고 해명했다”고 지적했다.

애초 이 후보는 박씨와 그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와 과거사 논란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어머니 폭행’ 의혹이다.

박씨는 “이재명 후보가 저에게 욕설을 하면서 전화를 했던 일시는 2012년 7월 6일이었고, 이 후보가 주장하는 소위 ‘어머님 댁 폭행사건’의 일시는 2012년 6월 초이므로, 이재선 씨가 어머님 댁에서 어머니를 폭행했기 때문에 그것에 화가 나서 나와의 통화 중에 쌍욕을 했다는 것은 선후관계가 맞지 않는 거짓 주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월 9일인가 10일에 녹음파일을 전해줬던 기자, 남편, 제가 있는데 이재명에게 연락이 왔다”며 “전화를 받았는데 이 후보가 욕만 한 10여 분을 했고 나는 참으로 그때 비참하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이 있고 나서 전화를 안 받았더니 문자가 왔다. 그래서 남편이 ‘어머니 찾아뵙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얘기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7월 15일에 어머님 댁에 찾아갔다”면서 “남편(이재선)에게 막내 동생이 덤벼들어서 한 20여초쯤 아주 짧은 순간을 방에서 티격태격했다. 남편은 안경이 부러지고 막내동생에게 손가락도 깨물린 상태고, 막내동생도 좀 다친 상태에서 막내동생이 싸우던 방을 뛰쳐나가며 ‘다시는 형을 안 볼 거야’라고 크게 소리 질렀다”고 회고했다.

박씨는 그 이후에 이 후보에게 전화로 욕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런 논란에 더해 김부선씨와 관련 논란까지 터지자 이 후보 측과 바른미래당 김 후보 간 공방만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또 소설가 공지영씨는 지난 7일 자기 트위터에 “2년 전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 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주 기자가 정색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와 이 후보 사이에서 중재시켰다는 주 기자가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논쟁을 끝낼 수 있다.

정권과 대기업 등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기자로 알려진 주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이나 삼성 관련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