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남양주=이성애 기자]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행정복지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투표 후 인증샷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천지일보 남양주=이성애 기자]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행정복지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투표 후 인증샷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이재명 “근거없는 억지 주장… 선거 끝나면 책임 물을 것”
바른정당 여성 의원들 ‘사퇴촉구’… “민주, 감추기만 급급”
한국당 ‘욕설 녹취록’ 공개 ‘합법’… “李, 국민 알권리 침해”
이 후보 선대위 “정책 경쟁 실종된 신상털기식 네거티브”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6.13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일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사전투표 참여 인증샷 등을 공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선 가운데 야권의 비방 공세도 가열하고 있다.

전날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연인관계 사생활 문제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파만파 의혹이 증폭됐고 이 후보는 해당 내용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책임을 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전날(7일)부터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이 같은 의혹이 이 후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후보는 이날 아내 김혜경 씨와 투표소 앞에서 밝은 미소로 인증 셀카를 찍은 사진을 두 장 공개하고, 사전투표를 마친 후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에 대한 질문에 “제 옆엔 아내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후보는 “촛불을 들고 국가권력을 교체한 우리 국민들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억지주장에 현혹되지 않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 경기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연인 관계나 사생활 문제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대형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는 한때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오르기도 했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페이스북에 관련내용을 진술하기도 했다. 공씨는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씨의 해당 페이스북 글은 이후 삭제 논란이 일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공씨는 해당 계정은 자신의 가짜 계정을 보고 쓴 오보라고 이날 해명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전날 오후 이 후보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 후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김씨에 대한 법적대응 여부에는 “선거가 끝나면 책임을 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서울역으로 이동한 홍 대표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피켓을 들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서울역으로 이동한 홍 대표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피켓을 들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이 같은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야권은 이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등 의혹 자료 당 홈페이지 공개 가능 여부가 ‘합법’ 판결이 나면서 이 후보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고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여성의원들은 이날 이 후보의 김부선 스캔들 의혹과 관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지지율이라는 장막 뒤에 숨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성평등 정당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여성인권 모독을 서슴치 않는 이재명 후보에 문제제기는커녕, 감추기만 급급하고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 후보 당선만 되면 만사형통인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형수 욕설 녹음파일)에 ‘여배우 스캔들’까지 있는데 그 사람(이 후보) 품행제로 아니냐”면서 “품행제로인 사람이 1300만 경기도민 대표를 맡는 건 부적절하다”고 맹폭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당이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등 의혹 자료를 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지난 7일 ‘합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이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야권의 이 같은 비방공세를 질책했다.

이 후보 선대위 이원욱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평화와 번영이냐, 대결과 후퇴냐,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냐, 불공정이 대물림되는 기득권 사회냐, 경기도가 중심이 되느냐, 경기도가 여전히 서울의 변방으로 남느냐의 선택”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신상털기식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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