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or 중국 항공 이용할 듯
회담장·숙소 등 특별행사구역 지정
역대 최대규모의 경호·경비 작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 2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
김정은과 김여정이 싱가포르에 방문할 땐 북한은 최룡해 등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따진 것은 항공편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는 구소련에서 생산된 기종으로 스펙상 1만㎞까지 비행할 수 있지만, 노후화로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비핵화 협의보단 왕복 항공편의 유류 문제나 싱가포르 현지 경호 등 실무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때문에 김정은이 중국을 경유해 급유 및 정비하면서 싱가포르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북미 간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북미정상회담 전 북중 간 사전 협의가 이뤄지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동급인 비행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에어포스 원은 보인 747-200B 기종을 개조해서 만든 VC-25A 기종으로, 싱가포르 항공도 보잉747-200 기종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이 싱가포르의 이 기종을 탈지, 중국 항공편을 이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세기의 핵담판이 열리는 싱가포르의 정부는 양 정상 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는 싱가포르 정부가 2만 3000명 이상을 동원했던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때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싱가포르 사상 최대 경호·경비 규모라고 보도했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릴 센토사섬 일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예정된 샹그릴라 호텔, 김 위원장이 투숙할 예정인 세인트레지스 호텔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과 김정은의 숙소로 예상되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는 이날 싱가포르 정부와 호텔 관계자들이 두 정상의 동선을 걸음걸이까지 계산해가며 확인했다. 또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