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임용섭 목사, 유학시절 한국전쟁 참전 미군 “소중히 간직해 달라” 부탁받아

[천지일보 군산=김도은 기자] 군산근대역사박물관(박물관)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기증받은 태극기는 1950년 7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국전쟁에 파견된 미군들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이들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 부산에 파견된 미군 24사단으로 추정된다. 또 총 35명(미군 32명, 한국군 3명)의 서명이 태극기에 온전히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한국전쟁 참전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Blood Chit)으로 박물관은 약 한 달간 기증유물에 대해 본격적인 자료조사와 유물정비를 추진했다.

특히 유물에는 평화의 지역(Peas Section), 승리(Victory) 등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문구도 함께 기록돼 있어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적에 상관없이 전우애로 뭉친 당시 군인들의 정신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전선 전투는 물론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북진까지 참여했던 이들의 파견지역 및 이동경로도 기록돼 있다.

아울러 함께 기증된 생환도움요청문인 블러드칫(Blood Chit)은 전쟁에 참여한 미군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생명의 안전 보장과 미군부대로의 인도를 요청하는 표식으로 도움을 받은 후 보상을 약속하는 증표로써 이용된 점이 특징이다.

임용섭 담임목사는 “미국 시카고 유학 당시 한국전쟁 참전 미군으로부터 의미 있는 태극기를 소중히 간직해 달라고 부탁받았다”며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에서 가치 있게 전시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파견지역과 그들의 이름 등이 확인돼 한국 현대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기증된 유물의 고증과 복원작업을 진행해 다양한 전시유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블러드칫(Blood Chit).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와 블러드칫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이 소장한 블러드칫(Blood Chit).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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