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68년간 적대관계였던 북미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반도 정전사태에 대한 ‘종전 의지’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계 정상화는 내가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관계 정상화를) 하기를 희망하고 우리는 그것을 하기를 확실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북한에 대한 체제안정 보장은 물론 궁극적으로 북미수교를 의미하는 관계 정상화까지 시사하면서 북미 간 실무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BS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관련 조치들을 이행한다면 관계 정상화를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분명히 그것(국교 정상화)을 하길 원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가서 그들(북한)을 경제적으로 매우 크게 도울 것이라는 걸 나한테 강하게 이야기해왔다. 중국도 또한 도울 것”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멀리 있다”며 한중일의 경제적 지원을 확인했다. 

이어 “북한을 위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준비돼 가고 있다”며 “북한은 위대한 주민들이 있기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분명히 국교 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전쟁에 대한 종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단계적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첫 단계로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고, 그들과 그것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정말 시작이다. 그것은 아마 쉬운 시작이고, 어려운 부분은 남아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누차 말했듯이 그것은 과정”이라며 “한 번의 회담으로 될 협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직후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과 관련한 모종의 합의가 되면 핵심 목표인 비핵화 협상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한과 북한 등 모든 한국,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과 안전,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