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정부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 목사를 체포했다.

일부 진보단체는 한 목사의 방북을 두고 ‘민간 차원의 노력’이었다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불법적인 방북을 정당화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 한 목사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간 한 목사가 북한에서 보여준 행적들을 살펴보면 사람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목사는 6월 23일 북한 측 환영군중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을 ‘희대의 사기꾼’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명박 정권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선군정치가 호전적이 아니라 평화적임을 확실히 깨달았다면서 북한체제를 찬양했다.

두 달여간 북한 이곳저곳을 떠돌며 남한 정부 비판하기에 열을 올리던 그는 지난 8월 15일 귀환하려다가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20일 판문점으로 돌아왔다. 한 목사가 남북출입국관리소가 아니라 판문점으로 들어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유엔사와의 합의가 없을 경우 군사회담 장소인 판문점을 통한 복귀는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보수단체 일각에서는 한 목사의 무단 방북이 고 문익환 목사의 흉내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선진화시민행동 서경석 상임대표는 “문익환 목사는 북한에서도 남한 정부를 공격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며 “한상렬 목사가 왜 북한에 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목사가 북한에 들어간 목적이 무엇이든 법을 무시하는 처사는 정당치 못하다. 일반인이든 종교인이든 법치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면 기본적으로 법을 지키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질서가 어떻게 되겠는가. 종교인이라고 해서 법 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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