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가 흑피옥 익선관상을 안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익선관상은 매미를 머리에 얹힌 신상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7
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가 흑피옥 '익선관상'을 안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익선관상은 매미를 머리에 얹힌 신상이다. 매미는 7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허물을 벗고 마침내 화려한 날개를 얻어 이 땅에 올라오는데, 고대인은 그런 매미를 보고 환생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7

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
흑피옥에 표현된 문화 역사 소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흑피옥(玉) 머리 위로 둥근 쌍타원 모양이 있지요? 이 모양은 문화와 역사 속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한민족역사포럼’의 사전 행사로 마련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흑피옥은 신석기 고대인이 자연에서 채취한 옥 덩어리 원석을 조각한 표면에 검은색 등의 색을 칠한 옥 조각상이다. 흑피옥에는 고대사회의 제사장 등 지배집단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멕시코 아즈텍시대 삽화를 보면 여인들의 복장과 비녀가 담겨있다. 특히 이 도면에서 여인의 머리 모양을 자세히 보면 머리 위로 둥근 쌍타원이 올려져 있다.

몇 해 전 한 박물관에서는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에 만들어진 현 일본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이 전시됐다. 그런데 이 반가사유상에도 머리 위에 쌍타원이 표현돼 있다.

3세기 후반 고구려 벽화 속 여인의 모습에도 쌍타원이 있다. 3500~5000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흑피옥의 여인상에도 머리 위에 쌍타원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머리에 쌍타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하물며 흑피옥에 많이 나타나는 맹독류의 조신상의 머리 위에도 쌍타원이 조각돼 있다.

정 대표는 “곰 머리 부분에 달린 귀를 보면 지금까지 보아온 쌍타원의 원류를 짐작할 수 있다”라며 “머리 위의 쌍타원은 단군시대의 곰족의 표식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흑피옥이 우리 한민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흑피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7
다양한 모습을 지닌 흑피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7

그는 흑피옥과 우리 한민족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매미를 머리 위에 얹힌 신상인 ‘익선관상’에 대해 정 대표는 “매미는 7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허물을 벗고 마침내 화려한 날개를 얻어 이 땅에 올라온다”라며 “고대인은 그런 매미를 보고 환생을 생각했을 것이고 지도자의 환생을 바라며 머리 위에 상징적으로 매미상을 올려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임금이 착용한 익선관이 이 맥락에서 연관되는 것이다. 

흑피옥에는 상투를 튼 남성과 여성 신상도 있다. 상투는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습관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단전호흡을 하는 상도 있다. 단전호흡은 선가에서 내려오는 한민족의 고유 호흡법으로, 단전호흡을 하는 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예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흑피옥은 과학검증 결과, 기원전 약 5000~10000년전 이전의 유물임이 확인됐다.

실제로 단체는 프랑스 고고유물 과학검증 기관인 ‘씨램(CIRAM)’을 통해 흑피옥이 신석기 시대(5000~15000년 사이)의 유물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또 미국의 권위있는 연구소인 ‘베타(BETA)’에도 의뢰했다. 베타는 4점의 흑피옥에 대해 모두 9300~12000년전 유물로 판정했다. 베타는 우리나라 문화재청도 탄소연대 측정을 의뢰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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