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
흑피옥에 표현된 문화 역사 소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흑피옥(玉) 머리 위로 둥근 쌍타원 모양이 있지요? 이 모양은 문화와 역사 속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정승호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한민족역사포럼’의 사전 행사로 마련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흑피옥은 신석기 고대인이 자연에서 채취한 옥 덩어리 원석을 조각한 표면에 검은색 등의 색을 칠한 옥 조각상이다. 흑피옥에는 고대사회의 제사장 등 지배집단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멕시코 아즈텍시대 삽화를 보면 여인들의 복장과 비녀가 담겨있다. 특히 이 도면에서 여인의 머리 모양을 자세히 보면 머리 위로 둥근 쌍타원이 올려져 있다.
몇 해 전 한 박물관에서는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에 만들어진 현 일본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이 전시됐다. 그런데 이 반가사유상에도 머리 위에 쌍타원이 표현돼 있다.
3세기 후반 고구려 벽화 속 여인의 모습에도 쌍타원이 있다. 3500~5000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흑피옥의 여인상에도 머리 위에 쌍타원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머리에 쌍타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하물며 흑피옥에 많이 나타나는 맹독류의 조신상의 머리 위에도 쌍타원이 조각돼 있다.
정 대표는 “곰 머리 부분에 달린 귀를 보면 지금까지 보아온 쌍타원의 원류를 짐작할 수 있다”라며 “머리 위의 쌍타원은 단군시대의 곰족의 표식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흑피옥이 우리 한민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피옥과 우리 한민족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매미를 머리 위에 얹힌 신상인 ‘익선관상’에 대해 정 대표는 “매미는 7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허물을 벗고 마침내 화려한 날개를 얻어 이 땅에 올라온다”라며 “고대인은 그런 매미를 보고 환생을 생각했을 것이고 지도자의 환생을 바라며 머리 위에 상징적으로 매미상을 올려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임금이 착용한 익선관이 이 맥락에서 연관되는 것이다.
흑피옥에는 상투를 튼 남성과 여성 신상도 있다. 상투는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습관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단전호흡을 하는 상도 있다. 단전호흡은 선가에서 내려오는 한민족의 고유 호흡법으로, 단전호흡을 하는 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예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흑피옥은 과학검증 결과, 기원전 약 5000~10000년전 이전의 유물임이 확인됐다.
실제로 단체는 프랑스 고고유물 과학검증 기관인 ‘씨램(CIRAM)’을 통해 흑피옥이 신석기 시대(5000~15000년 사이)의 유물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또 미국의 권위있는 연구소인 ‘베타(BETA)’에도 의뢰했다. 베타는 4점의 흑피옥에 대해 모두 9300~12000년전 유물로 판정했다. 베타는 우리나라 문화재청도 탄소연대 측정을 의뢰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