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방송한 PD수첩 고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본인에게 제기된 성추행·유흥업소 출입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현응스님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의 원적에 따른 분위기를 고려해 (해명을) 미뤄왔다”며 “이제 MBC주장에 대한 반박과 법적책임을 묻는 입장을 추가로 밝힌다”고 말했다.
먼저 현응스님은 “PD수첩에 출연한 여성의 진술은 허위”라며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그날 나는 해인사가 아닌 서울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님에 따르면 피해자라는 여성은 지난 3월 미투게시판에 2005년 9월 성추행을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특히 이 여성은 “(사건이 발생한) 그날(14일)은 수요일이었는데, 그 주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응스님은 “14일 나는 해인사가 아닌 서울에 있었다”며 “11일 새벽 3시 50분경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입적해 15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혹제기자의 주장대로라면 장례집행위원장인 내가 영결식 하루 전날 해인사에 있었고, 저녁에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해인사에서 대구까지 데려갔다가 영결식 당일 새벽 해인사로 돌아갔다는 것”이라며 “이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현응스님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당시 보도기사를 제시했다.
스님은 경찰에 ‘해당일 고속도로 톨게이트 차량 출입기록’ 조회를 요청했다고도 했다. 현응스님은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사건 당일) 저녁 7시 이후 해인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반야월점을 갔다고 주장했다”며 “따라서 14일 수요일 저녁 해인사IC나 동대구IC 혹은 경산IC를 통과한 차량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에서 제기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에 따르면 당시 해인사는 업무추진용 지출에 반드시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는 투명성과 엄정성을 담보해 재정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는 일반 잡 지출뿐 아니라 80명에 이르는 일반직원들의 회식(식당, 노래방)과 출장, 외부 인사를 위한 노래방주점 이용 등까지 포함됐다는 게 현응스님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현응스님은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취재원에 대해 법적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PD수첩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인터뷰하고 허위사실을 검증 없이 방송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이에 대한 법적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1일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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