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출처: 이재명 선거 캠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출처: 이재명 선거 캠프) 

안희정 이어 이재명까지 줄줄이 의혹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여자 스캔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낙마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불륜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가 일주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후보 측과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간 ‘여배우 스캔들 의혹’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여배우 관련 질문을 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인 데 이어 7일 추가 기자회견을 하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해당 토론회 직후 이 후보 스캔들의 상대로 배우 김부선씨가 지목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김영환 전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출마 선언식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김영환 전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출마 선언식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0

앞서 김부선씨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010년 김씨가 한 매체에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잠자리를 즐겼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김씨는 자신의 SNS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아이 아빠 상대로 위자료, 유산, 양육비 모두 받아준다고 하시더니 어느날 행방불명되셨다. 덕분에 쫄쫄 굶고 있다. 왜 거짓 약속을 했나. 당신은 아주 무책임한 변호사”라고 하면서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 거 좋아?”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씨는 자신의 딸 양육비 문제로 자문을 구한 일 외에는 아무 관계가 아니라는 내용의 사과글을 남겼다. 그러나 김 후보에 의해 스캔들 논란이 재점화된 30일 시사인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씨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사과글을 올리라고 제안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김영환, 김부선씨 카카오톡 공개하며 이재명 압박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김씨가 “고맙다. 오랫동안 가슴에 꽂힌 칼 한 자루가 쑥 빠져나간 기분이다. 많이 울었다”는 내용으로 자신에게 보내왔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공세의 포인트를 ‘불륜의혹’에서 ‘인격살인’ 문제제기로 전환했다. 그는 “제가 문제로 보는 것은 불륜이 전혀 아니다”며 “이 후보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다는 것,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제기의 초점”라고 했다. 

김부선 vs 이재명 성남시장 SNS 설전 (사진출처: JTBC ‘엄마가 보고 있다’ 방송 캡처)
김부선 vs 이재명 성남시장 SNS 설전 (사진출처: JTBC ‘엄마가 보고 있다’ 방송 캡처)

김 후보가 추가로 공개한 자료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됐다. 이 후보가 인천 방파제 앞에서 김씨를 찍어줬다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김씨가 이 후보의 사진도 찍어줬는데, 당시 이 후보가 김씨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발언도 소개했다. 또한 김씨가 이 후보를 광우병 집회에서 만났을 당시 이 후보가 민변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이재명 후보가 옥수동 집에 드나들었다”며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라고 했다. 김 후보는 김씨가 민주당에 “이재명은 도지사 후보 자격이 안 되는 시정잡배보다 못한 깡패고 협박범, 사기꾼”이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린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여배우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침묵’… 더 검토 후 법적 대응할 듯

김씨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 후보 측으로부터는 이렇다할 대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스캔들 의혹 폭로와 관련해 김씨와 김 후보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캠프 측은 본지의 통화에서 김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입장 등을 낼 것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주장을 좀더 검토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스캔들 논란은 사실관계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前) 충남도지사가 4일 오후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前) 충남도지사가 4일 오후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도덕성 타격 누적되는 민주당

‘여배우 스캔들’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자당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실관계를 떠나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 파문을 시작으로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 불륜의혹, 여권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민병두 의원 성추행 의혹에 이어 지방선거 투표 직전 이 후보 스캔들마저 재점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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