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의 공식 취임을 축하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의 공식 취임을 축하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G7 정상회의 참석 국제무대 데뷔
“세계가 이탈리아 목소리 듣게 할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정권인 이탈리아 새 정부가 상원에 이어 하원의 신임 투표에서도 통과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6일 반체제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50표, 반대 236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하원의 재적의원 수는 총 630명이며, 오성운동과 동맹의 합계 의석은 하원 과반보다 30여석 더 많다.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 출신의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주세페 콘테(53)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정부는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의 공식 인정까지 받으며 완전한 권한을 가지고 국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콘테 내각은 지난 3월 4일 총선 이후 약 3개월 동안 계속된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지난 1일 취임했다.

그는 오는 8∼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이날 하원 표결에 앞서 한 연설에서 “세계가 이탈리아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에서 콘테 총리는 총리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을 통해 난민 통제 강화, 긴축이 아닌 성장을 통한 부채 감축,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 추진 등 새 정부가 역점을 둘 사안을 밝혔다.

한편 ‘오성운동’은 이탈리아의 시사풍자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2009년 10월 4일 만든 정당으로 올해 극우성향의 제1야당으로 성장했다. ‘오성(다섯 개의 별)’은 오성운동이 추진한 다섯 가지 이슈인 공공수도, 지속가능한 이동성, 개발, 접속가능성, 생태주의를 말한다.

올해 3월 4일 총선을 앞두고 오성운동은 ▲이민자 유입 반대 ▲취약계층을 위한 월 780유로(약 100만원) 기본소득 도입 ▲400개의 불필요한 법안 폐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3%로 제한한 유럽재정협약 재협상 ▲연금 수급 연령을 올린 2012년 연금 개혁안 완화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포퓰리즘’은 국가와 사회 발전의 장기적인 비전·목표와 상관없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를 말한다. 캠브리지 사전에서 포퓰리즘은 ‘보통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사상이나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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