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뉴시스)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뉴시스)

에르난데스·라윤·도스산토스 위협적

피파랭킹 15위… 한국에 앞선 전력

주전선수 부상으로 전력 차질 예상

유럽에 약한 한국, 멕시코 꼭 이겨야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의 FIFA 랭킹은 15위다. 랭킹으로만 보면 네덜란드, 이탈리아보다 높다. 61위인 한국과는 46계단 차이. 역대 전적은 4승 2무 6패로 한국의 열세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오전 멕시코시티 아즈테카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멕시코는 스코틀랜드를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가진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는 월드컵 조별예선 첫 번째 상대인 스웨덴을 대비한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이 유럽팀에게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멕시코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는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다. 독일과는 비긴다는 목표도 과분할 만큼 전력 차이가 크다.

멕시코도 한국처럼 주전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먼저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는 종아리 신경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 데 2주 이상 걸려 월드컵까지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주전 센터백 엑토르 모레노도 왼쪽 종아리를 다쳐 재활 중이다. 멀티 공격수 레예스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다.

반면 백전 노장 선수가 수비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어 한국에게는 부담이다. 올해 39세로 ‘월드컵 5회 출전’의 기록을 눈앞에 둔 라파엘 마르케스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돼 45분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격에서는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미겔 라윤 등이 위협적이다. 도스 산토스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멕시코의 골문은 기예르모 오초아가 지키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엄청난 선방을 펼쳤던 선수다.

한국은 공격수 권창훈의 공백이 크다. 노장 이근호 또한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남은 공격 자원은 손흥민·황희찬·김신욱이다. 장신 김신욱이 머리를 이용해 어시스트 또는 직접 득점을 노려볼만 하다.

문제는 수비를 얼마나 안정화 시키느냐다. 큰 대회에서 수비 허점을 노출하며 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한국이다. 빠른 기동력을 보이며 개인기술도 우리보다 앞서는 멕시코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3일 멕시코와 스코틀랜드의 경기를 지켜 본 영국 BBC의 해설위원이자 스코틀랜드 공격수 출신인 스티븐 톰슨은 “멕시코는 치명적인 패스를 하길 원한다. 그들은 라인을 타며 잘 플레이하며 이는 스코틀랜드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그리고 멕시코의 움직임은 매우 막기 힘들었다”며 “스코틀랜드는 공을 지배하기 힘들었고, 그림자만 쫓을 뿐”이라고 멕시코의 움직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멕시코의 이런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수비수였던 윌리 밀러는 “(스코틀랜드 선수들의)충분한 압박이 없었기 때문에 멕시코 선수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내줬다”며 멕시코를 막기 위해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멕시코 선수 일부의 일탈행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지난 3일 스코틀랜드와의 경기 후 멕시코 주전급 선수 8명이 개인저택에서 30여명의 매춘부들과 밤샘 파티를 벌인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월드컵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고 파티에 참석한 선수들은 모두 기혼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은 컸다. 하지만 멕시코축구협회는 부적절한 처신 논란을 빚은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는 오늘 24일 자정 러시아 로르토프나도두에서 예선 두 번째 경기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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