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오전 10시, 1분간 전국 추모묵념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도 진행
국가유공자, 유족 등 1만명 참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소방 및 순직공무원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이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다.

국가보훈처는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또 이곳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는 물론 독도의용수비대, 의사상자, 소방 및 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돼있다.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각계대표, 국가유공자, 유족,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추념식 주제는 현충원부터 호국원, 민주묘지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묘지까지 10개 국립묘지에 안장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로 정해졌다.

행사는 묘역참배를 시작으로 6610 추모묵념, 추모헌시 낭독,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참배는 무연고묘지인 고(故) 김기억 육군중사의 묘지서부터 시작됐다.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연고 유공자의 예우에 대한 국가적 책임과 순직한 공무원들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생각했다”며 “대한민국은 결코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분들의 믿음에 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조 활동을 하던 세 명의 소방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 중 교육생이었던 김은영, 문새미, 소방관은 정식 임용 전이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두 분을 포함해 실무 수습 중 돌아가신 분들도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똑같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했는데도 신분 때문에 차별받고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한 소방관이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한 소방관이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소방교육생들과 함께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지켜보던 고택훈 충청소방학교 교육훈련팀 교수는 “여태까지 소방관들은 위험한 일을 하는 만큼 대우를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바뀐 이후로 조금씩 소방관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 시 돼야 할 것은 인력충원과 장비 지원”이라며 “소방관이 본연의 사명인 인명구조를 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익 충청소방학교 교육기획과장은 “올해 초 순직한 소방공무원 세 분에 대한 추모식도 진행되는 날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날이었다”며 “앞으로 소방관으로써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많은 유족들이 오래 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 공무 중 순직한 공무원 등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현충탑 인근에 자리한 국립묘지를 찾아 큰 절을 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 대전=남승우 기자]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63회 현충일인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국립묘지에 국립유공자, 독립유공자, 소방 및 순직공무원의 유족들이 찾아와 절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63회 현충일인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국립묘지에 국립유공자, 독립유공자, 소방 및 순직공무원의 유족들이 찾아와 절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군 복무 중 사고사로 순직 처리된 동생의 묘를 찾아왔다는 박재순(50대, 여, 강원 강릉)씨는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고 당시 그 상황을 생각하면 아무 말이 나오질 않는다”며 “특히나 동생이 막내였을 뿐만 아니라 효심도 깊고 남매간 우애도 좋아서 더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박씨는 “동생을 보기 위해 먼 길이지만 매년마다 이렇게 찾아오고 있다”며 “어머니께서도 88세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매년마다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현충일은 어떻게 비춰져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라를 위한 희생에 대해 국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다른 일로 해서 가족을 잃은 것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잃었으니까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봐주고 보듬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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