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실천목회연구 이흥선 교수
종교개혁 501주년 개혁주의 포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도들의 최대 관심사인 구원. 그러나 구원받는 방법에 대해 목회자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목회자 자신부터 구원에 대한 정립이 안 돼 있는데 어떻게 성도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겠는가. 이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총신대 실천목회연구 이흥선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개혁주의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성경적 구원론’을 주제로 신앙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구원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도들이 ‘내가 구원받았는지’ ‘내가 받은 구원이 확실한지’ ‘받은 구원도 잃어버릴 수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과연 목회자들이 대답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목회자들이 구원받는 방법에 대해 정립돼 있지 않으면 성도들에게도 정립시켜 줄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구원론뿐만 아니라 기독론과 인간론, 종말론 등의 견해가 굉장히 복잡하다”며 복잡한 이유에 대해 “이 곳(포럼)에 모인 사람들이 99%가 목회자지만, 정확하게 신학적으로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경은 하나고 한 가지의 답을 주는데, 인간이 다양한 해석을 해서 완전히 잘못된 해석을 만들어 놨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개탄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신학교를 다녔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당시 조직신학 교수가 방언에 대해 가르쳤는데 그 교수는 방언을 귀신의 소행이나 정신 착란, 자기 최면이라고 가르쳤다”며 “한국 교회 보수 신학교에서도 대개 이렇게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순절 계통에서는 방언이 구원의 증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방언하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쪽에서는 성령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보수신학에서는 악령(귀신)의 역사라고 한다. 똑같은 방언 한 가지를 놓고 해석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면서 “이는 얼마나 세계 교회가 신학적 정립이 안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최근 3년 동안 약 700명 목회자들 대상으로 구약시대 구원 받는 방법에 대해 질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사·희생제물 속죄물인 짐승의 피’라는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율법과 계명을 지키므로(20%)’, ‘할례와 제사(15%)’, ‘하나님을 믿음으로(8%)’, ‘말씀을 순종함으로(8%)’, ‘기타 잘 모름(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와 관련 그는 “목회자들에게 이런 답을 쓴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답을 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의 신학자들이 목회자에게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신학자도 모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번 계기로 전 세계 신학자들이 정치에 목숨 걸지 말고 진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경각심을 갖고 경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한국바른교회연합(상임공동대표 조성대 목사)이 주최했다. 포럼에서는 조직신학자 서철원 박사가 ‘성경적 성화법’을 주제로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