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국내 수입규제 생산제품의 절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국·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국내 철강·금속제품에 가하는 수입규제가 100건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에서 생산한 철강·금속 제품에 가해진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건수는 모두 95건이다.

현재 국내서 생산된 제품에 가해진 총 수입규제 건수가 202건임을 감안할 때, 그중 절반에 가까운 47%의 수입규제가 철강·금속제품에 집중된 것이다.

가장 많은 수입규제를 가한 건 미국이다. 내 철강·금속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는 반덤핑 21건과 상계관세 7건을 포함해 총 28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올해 초 한국산 대형구경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포함해 냉간 압연 강관, 탄소 합금 후판 등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11건, 태국 8건, 인도 7건, 말레이시아 6건, 호주 5건, EU·인도네시아 각 4건, 대만·멕시코·베트남·브라질 각 3건, 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터키 각 2건, 일본·잠비아·중국·필리핀 각 1건 등의 한국산 철강 수입규제 조치가 있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과 캐나다 각 2건, EU와 터키 각 1건 등 6건의 수입 규제가 우리 철강에 가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철강이 기간산업이라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져도 구조 조정 대신 수입규제로 시장을 보호하는 양상이어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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