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이 문화다] 구들 전문가 유종 장인 “구들은 한옥의 생명”
[人이 문화다] 구들 전문가 유종 장인 “구들은 한옥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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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전문가 유종 장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구들 전문가 유종 장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서는 ‘전통 구들’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한국전통구들전문가인 유종 장인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서울한옥박람회의 ‘전통장인관·주제전’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는 문화재 기능인들의 작품 활동을 공개하고 전통기법 등을 전승하고자 마련됐다.

구들을 손으로 가리키던 유 장인은 “일제강점기에 양옥이 들어오면서 한옥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그 이전에는 초가집, 기와집, 너와집 등이라 불렀는데 이때도 모두 전통방식의 구들을 놓았다”고 전했다.

◆기록에 담긴 전통 구들

구들은 방 밖의 아궁이에서 불을 때어 방바닥을 덥히고 굴뚝을 통해 집밖으로 연기가 빠지게 돼 있는 설비를 말한다.

㈔한국전통구들협회에 따르면, 국사학자 손진태 선생(1900∼, 6.25때 납북)은 구들에 관한 그의 논문인 ‘온돌고(溫突考)’에 최남선, 현규환 등과 함께 고구려 기원설을 주장하며 구들의 어원을 ‘구운 돌’로 봤다. 이때 ‘구돌(灸突)’‘구둘’ 등으로 변하며 ‘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 때 최자(1181~1260)가 엮은 시화집인 ‘보한집(補閑集)’ 권하에 담긴 내용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꾸고”라고 적혀 있다.

구들장의 가장 큰 장점은 열은 저장하고 연기는 버린다는 것이다. 유 장인은 “불을 피우면 구들이 1300도의 온도를 저장하고 굴뚝으로 50~60도의 연기가 빠져 나간다”며 “친환경적이고 매우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게 구들 방식”이라고 전했다.

돌을 흩어 놓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허튼고래’. 사진은 성주 백세각의 허튼고래 모습  (제공:유종 장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돌을 흩어 놓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허튼고래’. 사진은 성주 백세각의 허튼고래 모습 (제공:유종 장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지역 따라 구들 놓는 방식 달라

구들을 놓는 방식은 장소에 따라 달랐다. 궁궐에서는 ‘줄고래’, 서민들은 ‘허튼고래’ 방식을 썼다. 고래는 불길이 지나는 골을 말한다. 줄고래는 기술자가 만들어 놓은 줄 따라 불이 움직이는것이다. 허튼고래는 돌을 흩어 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구들장을 받치는 돌을 덤벙덤벙 적당한 간격으로 규칙 없이 놓은 모양이다. 그래서 ‘덤벙고래’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역은 온도 차이가 달라 구들을 놓는 방법이 달랐다. 유 장인은 “겨울이 추운 강원도는 따뜻함을 위해 돌의 폭을 넓게, 높이는 높게 했다”며 “제주도등 아랫지방은 비교적 작은 돌들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산업화·도시화로 지역적 특징은 없어졌다고 한다. 대신 기술자의 특색이 생겼다. 현재 구들을 놓기 위한 돌은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남은 석산은 옥천과 온양 두 곳뿐이다.

이곳은 옛 전통방식으로 돌을 채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 장인은 선조들의 지혜가 가득 담긴 구들을 후손들이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인은 “여름에는 시원한 마루, 겨울은 따뜻한 구들을 가진 게 우리 건축물의 특징”이라며 “특히 구들은 한옥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화로 전통을 등한 시 하지 말고 계속 알려 나갈 수 있게 국가와 국민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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