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성민 천안시의원 후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성민 천안시의원 후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4

배성민 “부도덕한 행위를 한 일 없다”
자한당 “성추행 의혹 후보 공천 즉각 철회하라”
미래당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백번 사죄해야”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원 후보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4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원 후보가 함께 근무하던 20대 여성 당직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며 “민주당은 성추행이 사실임을 확인했음에도 공천철회는커녕 오히려 조사 당직자가 앞장서 ‘선거철이니 사과받고 끝내자’고 사건을 축소·무마하려 했다”고 당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자세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것은 가해 의혹을 받는 후보가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했다”며 “행여 피해 여성이 겁을 먹고 위축되지 않을지 심히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당은 “야반도주로 끝난 안희정 전(前)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 쇼크에 백장미까지 들어가며 야단법석 난리를 부렸음에도 민주당의 성에 대한 도덕불감증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하며 민주당과 가해 의혹 후보는 피해 여성과 천안시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 민주당은 가해 의혹 후보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 철저한 진상조사 후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벌하라 등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도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더듬어 민주당’이란 오명을 살만큼 성폭력 문제가 집중된 정부 여당이 반성은커녕 은폐를 해왔단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즉각 미투 당사자인 천안시의원 후보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백번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성민 후보는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자신은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어떠한 성폭력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본인의 평소 소신과 달리 자신이 성추행범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처럼 부도덕한 행위를 한 일이 없다”며 “자신은 시의원 후보이기 전에 딸을 키우는 아비의 입장에서 결코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신고인이 2016년 7월경과 2017년 11월 2회에 거쳐 동의 없이 강제로 껴안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거나 다르다”면서 “신고인의 어깨를 잡고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신고인이 크게 놀라고 불쾌하게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두 번 모두 모임이 끝나고 헤어지려는 찰나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고, 장소도 공개된 도로로 신고인의 주장과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당시의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고소장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신과 당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언론은 반드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며 “향후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나 일방의 주장만을 담은 보도에 대해서는 부득이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천안시의원 후보가 회식이 끝난 뒤 20대 여성 당직자를 갑자기 강제로 껴안는 등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거친 성추행 의혹이 있다”는 MBC의 보도에 의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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