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형민 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되기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폭로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경남도지사 재직시절 경남도청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위탁업체 직원들에게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경남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이 김 후보의 도지사 임기만료 직전까지 2년여 동안 김 후보자의 사택에서 빨래와 청소, 밥을 하는 등 가사도우미로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경남도청 기능직 공무원으로 일했던 다른 사람은 6년 동안 관용차를 이용해 김태호 내정자 부인의 운전수행원을 하게 한 사실도 확인했다”면서 “김 후보자가 국민의 혈세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도 나라 살림을 맡을 총리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가 도지사 재직시절 거액의 뇌물과 함께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운동 시기에 경남도청 과장 출신 강모 씨가 김 후보의 배우자를 찾아가 경남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달라며 거액의 현금과 함께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동생으로부터 빌린 돈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도지사 재직시절에 김창호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동생)으로부터 빌렸다고 주장한 금액이 동생이 밝힌 금액과 1천만 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동생으로부터 1억 2800만 원을 빌린 것으로 돼 있는데 김 후보자의 동생은 1억 1800만 원을 형에게 빌려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총리실은 동생이 형에게 빌려준 돈이 1억 1800만 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1억 2800만 원이 맞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6월 말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 “3류 소설에 무슨 대응할 가치가 있겠냐”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