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빌 나이’ 지음
2017년 미국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선정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탐험을 한다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스스로 직접 발견’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분이 ‘경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소한 사건일 수도 있고 때론 진기한 모험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신나는 일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경험, 일탈을 꿈꾼다. 특히 ‘부모’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통제되는 청소년시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여기 뭔가 이상하고 특이한 아이들이 있다. 바로 잭과 아바, 그리고 매트라는 형제들이다. 고작 열두 살, 열다섯 살이지만 ‘독립한청소년’인 잭과 아바, 매트는 입양으로 형제가 됐다. 세 차례나 양부모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 어쩌면 불행할 수도 있는 고아들이다.

그들 중 아바와 매트는 비범하다. 아바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 취미다. 매트는 전문가 수준의 천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 수학 신동이다. 주인공 잭은 그런 천재수준의 형제들 속에 묻혀 지내다보니 존재감이 좀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게 자기 탓이라기보다는 아바와 매트 때문이라고 믿는 아이다.

그들은 우연한 계기로 세계적 석학 행크 위더스푼 박사를 만나 과학 수상작 선정을 위해 남극으로 떠나게 된다. 남극의 맥머도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행크박사의 친구인 안나 도나텔리 박사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광활하게 펼쳐진 하얀 벌판, 칼바람이 금방이라도 불어올 것만 같은 이곳에서 잭과 형제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재능, 추리력을 발휘하며 안나의 행방을 찾는다.

‘잭과 천재들’은 용감한 청소년들이 어른보다 더 똑똑하게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도서비평지 북리스트(Booklist)는 ‘멋진 설정과 남녀공학자들로 가득한 모험’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이 책은 출간 즉시 2017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도 선정됐다.

‘빌아저씨의 과학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빌 나이는 아이들이 자신처럼 ‘과학에 열광’하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과학내용은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여러 가지 첨단 과학적 사실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남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 행크의 과학연구실이라는 완벽한 가상세계를 구현했고, 맥머도 기지가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공학, 물리학, 화학, 수학 등 사실적 지식에다가 적절한 추론 및 상상을 더해 남극의 차디찬 바닷물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찾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설정했고, 극한의 동토에서 방향을 찾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소설에 등장하는 휴머노이드로봇, 자가팽창주택, 인간투석기 등 모든 첨단기술 및 발명품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주고, 미래의 과학이나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전되면 좋을지 상상도 할 수 있게 한다.

거기에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는 공동집필한 그레고리몬이 과학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만난 여러 학생들에게 받은 영감의 산물이다. 유머러스한 화법, 쉬운 눈높이에서 과학내용을 풀어나간다는 점이 청소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자신들도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면서 책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과학과 문학이 잘 어우러진 이 책은 빌 나이와 그레고리몬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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