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와 북한 특수군 ‘00번 광수’로 지명된 지용씨가 지만원씨를 상대로 4일 오전 고소장을 들고 광주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4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와 북한 특수군 ‘00번 광수’로 지명된 지용씨가 지만원씨를 상대로 4일 오전 고소장을 들고 광주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4

 

“불구속 조처로 지만원 불법 계속돼”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지만원 고소
5.18시민군 지용씨도 고소장 제출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와 지용씨가 지만원씨를 상대로 4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사복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만원씨의 아버지를 폄훼하는 글들이 지금도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만원씨는 허술한 법망에서 벗어나 반성은커녕 지금 이 순간에도 불법을 자행하고 법을 비웃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거리에 거짓된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주변인들을 더 부추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번 고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심경을 말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는 세상을 열망하시고 1970년 초반부터 숨은 역할을 하시다가 5.18민중항쟁에서 소신을 펼치신 것”이라며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의아하기만 하다. 이번 일로 잘잘못을 소상히 밝혀 돌아가신 아버지와 저, 가족이 받은 상처를 다른 분들은 받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고소장을 제출한 지용씨도 “지난 2017년 8월,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63)씨 등 14명이 지만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지만원은 추호의 반성도 없이 새로운 ‘광수’를 조작하면서 5.18민중항쟁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당시 촬영된 광주시민 600여명에게 북한 특수군 ‘00번 광수’라고 이름 붙인 지만원의 글과 사진이 일베저장소와 극우 매체를 통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은 불구속 기소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5.18민중항쟁을 북한군 침투에 의한 폭동으로 왜곡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명예를 짓밟고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합의한 국가이념과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반국가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이 38년째를 맞았지만 광주는 지금도 ‘북한군 침투’라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기소해 결과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국민갈등을 유발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한 데 대해 검찰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지만원을 구속 수사해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히고 더 이상의 불법행위를 엄단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고소장 제출에는 광주광역시,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기념문화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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