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3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타웅 툰 미얀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온다면 70만명을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지난 1월 방글라데시와 2년 안에 로힝야 난민을 모두 소환한다는 데 합의했고 지난달 31일에는 유엔 난민기구와 로힝야 난민 송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툰 보좌관은 “이것을 인종청소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므로 전쟁범죄란 있을 수 없다”며 “비인도적 범죄가 고려될 수 있지만 명백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얀마는 (불교도가 주류인) 라카인 주에서 이슬람계가 고통받았고 힌두교 신자와 다른 소수민족이 고통받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군에 대해서도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 사건 후 정부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천명이 죽고 7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이에 난민과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이 학살과 방화, 성폭행 등을 도구로 삼아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군은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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