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포 전경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3
선두포 전경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3

1947년 외국인 인류학자 주목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강화 선두포 마을의 70년간의 흔적이 보고서에 담겼다.

3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2리와 옹진군 연평면에서 각각 농촌과 어촌, 그리고 인천항과 공단 및 그 배후지에서 주민들이 전승해 온 민속문화와 현재의 생활문화를 조사하고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다.

그 첫 결과물로 인천 농촌민속조사보고서인 강화 선두포 마을지와 살림살이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선두2리의 역사를 비롯해 경제생활, 식생활, 주생활, 종교생활, 일생의례 등 마을 주민의 삶이 담겨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선두2리 민속조사보고서는 70년 전인 1947년 미국 인류학자 오스굿이 조사했던 강화도 선두포 마을의 생활문화 변동 양상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그 간의 보고서와 차별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70년(1947~2017년) 만에 다시 기록한 강화 선두포 마을지’ ‘강화 선두포 살림살이 70년(1947~2017년)간 흔적과 변화’ 총 2권으로 구성됐다.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이자 인류학자인 커넬리우스 오스굿(1905~1985)은 1947년에 3개월간 강화군 길상면 선두포 마을에서 민속조사를 진행했다. 예일대학과 예일피바디자연사박물관의 조사프로그램 중 하나로 추진된 그의 민속조사는 1947년 7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 57일간 이루어졌고, 조사 결과는 1951년 ‘한국인과 그들의 문화’로 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70년전 오스굿의 조사를 바탕으로 그 간의 변화상을 추적하기 위해 강화 선두포마을 민속조사를 실시했다. 사진과 영상감독을 포함한 7명의 조사팀은 2017년 4월 18일부터 12월 17일까지 73일간 현지조사를 진행해 참여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민들의 삶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선두포 마을이 속한 강화군 길상면 선두2리는 ‘선두포’를 비롯해 ‘무초내’, ‘동들머리’, ‘초장골’ 등의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오스굿이 주목한 선두포는 배가 드나들던 포구로 마을이 형성되었으나, 1707년 선두포에 제방을 쌓으면서 농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선두2리는 1947년 이후 70년 동안 한국전쟁, 간척사업 등 급격한 외부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기독교의 유입과 최근 주택단지 조성 등으로 외지인이 증가하는 등 내부 변화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이 보고서는 오스굿이 조사하고 기록했던 방법으로 마을의 역사, 경제생활, 식생활, 주생활, 종교생활, 일생의례 등의 생활문화 변화상을 조사·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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