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조명록 때보다 의전 격상…강경파 볼턴 배석 배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 후 직접 에스코트를 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 부위원장에게 극진한 의전을 보여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백악관 방문과 비교해서도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NBC 뉴스는 이날 “김 부위원장에게는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며 “백악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김 부위원장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간 만난 반면, 18년 전 조 제1부위원장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면담은 45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탄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12분께 백악관 경내 집무동 앞에 도착했다.
그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직접 영접을 받았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로 향하는 김 부위원장과 켈리 비서실장 일행의 모습을 촬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위해 집무동 밖까지 나와 ‘배웅 에스코트’까지 한 점도 이례적인 것으로 꼽혔다.
또 NBC 뉴스는 미국 측이 이번 회동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배석자 면면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회동 등에 배석시키지 않은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NBC 뉴스에 “이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