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법륜승가회가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퇴진을 촉구했다.

1일 법륜승가회는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조계종이 설정스님의 은처자(숨겨놓은 처·자식)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어머니 김모씨가 해명한 동영상에 대해 ‘쇼’라고 비판했다.

법륜승가회는 “두 차례 ‘PD수첩’ 방영에서 제기된 의혹과 추문으로 조계종 전 종도와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며 “종단지도층 스님들의 잘못에 대해 법륜승가회 종회의원들은 다시 한 번 가슴에서 우러난 참회와 사죄를 국민 앞에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법륜승가회는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즉각 사퇴 ▲의혹제기 당사자 대상 호법부 즉각 조사 ▲중앙종회 임시회 소집 후 특위 구성을 통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조계종 차원에서 의혹 대상자인 김모씨의 해명 동영상을 공개하고 설정스님이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등 조치를 밝혔음에도 사퇴를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달 31일 김모씨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딸 전모씨의 친부가 설정스님이 아닌 당시 50대였던 신도 김모씨라고 밝혔다.

선광스님은 이 해명 동영상과 관련해 “동영상은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까지 가서 김 씨를 찾아 동영상 인터뷰를 할 노력이었다면 전O경을 찾아 DNA 검사는 왜 못하느냐”고 반박했다.

화림스님은 “그 동영상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 과거 제기된 친자소송은 (설정 원장이) 친부가 아니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딸 전씨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설정스님과 연락이 되지 않자 양육비 문제로 호법부를 찾았고, 친자소송을 제기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광전스님도 김모씨의 동영상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설정 원장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는데 왜 하필 친자인지소송이었는지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법륜승가회는 기자회견 후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총무부장에 사태 해결 촉구, 중앙종회 사무처에 임시회 소집 요구, 호법부장에 의혹제기 당사자 즉시 조사 등을 촉구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법륜승가회는 앞서 지난달 1일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1편이 방송된 후 3일 후인 4일에도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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