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담론’ 앞세운 당권경쟁
‘정치적 담론’ 앞세운 당권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보’의 방향 놓고 다른방향 설정…대안은 ‘글쎄’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민주당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물들이 각기 다른 ‘진보’의 개념을 내세우며 당권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2년여의 춘천 칩거생활을 정리하고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실사구시’를 내세우며 ‘먹고사는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고문은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정치의 우선과제”라며 “진보다 뭐다 이념적, 이데올로기적인 개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느냐”며 자신과 당권경쟁을 벌이는 인물들이 내세우는 가치를 비판했다.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고문은 “진보의 방향이 국민의 삶과 밀착된 시대정신이기 때문에 ‘담대한 진보’를 이야기 한다”며 “기본적인 생존권 보장을 기반으로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희망을 실현하는 ‘역동적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달 초 광주를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인물과 정체성을 다 바꿔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교체의 길로 가느냐, 패배의 길로 가느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진보적 범야권 단일연합전당 건설이 이번 전당대회의 의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무상급식과 보육 등 보편적 복지 도입과 양극화 문제 극복에 과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세균 전 대표와 박주선, 김효석 의원 등은 2년 동안 지도부에 있으면서 ‘뉴 민주당 플랜’이나 ‘생활정치’를 내세워 온 만큼 손 고문이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의 ‘생활밀착 정치’를 내세우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권에 도전한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은 구체적 실현 방안이 없이 ‘담론’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정당대회 이후 이들의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예산 확보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놓고 “4대상 살리기 사업 예산을 없애면 가능하다”는 정도의 계획만으로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담론을 펼쳐내기에 버거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한 정책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증세와 농촌개혁을 꺼냈다가 정권이 흔들리는 부메랑을 맞았다”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당권 후보들이 당분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은 태도를 취하며 눈치를 볼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