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워싱턴 방문해 트럼프에게 김정은 친서 전달(PG) (출처: 연합뉴스)
김영철, 워싱턴 방문해 트럼프에게 김정은 친서 전달(PG)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김영철, 백악관서 80분가량 면담… “김정은, 비핵화 전념 믿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반도 운명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욱 높인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갖겠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때 취소 위기로까지 몰렸던 북미 정상회담 국면은 예정대로 성사되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반도 명운을 가를 ‘비핵화 담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02 (출처: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02 (출처: 뉴시스)

북한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통보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특사’ 파견 카드로 되살리게 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아직 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고 밝혀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했다. 이후 수도인 워싱턴DC로 이동,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확답을 받아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엔 이처럼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과 친서 전달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쓰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겠다”고도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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