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안한적 없다..소설같은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민주당은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국내 이전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제안했다는 일본 월간지 보도와 관련,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취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 제안이자 핵폭탄급 발언"이라며 "밀실에서 전작권 환수를 연기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중대 국가안위 사안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의 독선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한 뒤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는 아시아 평화의 중대한 문제로,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가 `립서비스였다'고 한 것으로 돼 있는데 대통령 발언을 희화화시키는 참모도 문제가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한반도를 화약고로 갖다 바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런 문제야말로 국민투표에 회부해야 할 사안으로, 가볍게 넘어가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별도의 단독회담이 없었고 회담 당시 배석자가 10명이 넘었다. 그런 제안을 한 일이 없다"며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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