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명균 “남북 관계 개선, 속도 더 내야”
리선권, 신뢰 위해 회담 완전 공개 요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두 대표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신뢰와 배려’를 강조하면서 마무리했다.

이날 남측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언급한 ‘신뢰와 배려’가 있어야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에 대해 “남북 간 크게 이견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6.15 공동행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 9일 처음 고위급 회담을 시작할 때는 아침에 깜깜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한낮처럼 밝았다”며 “지난 5개월간 남북관계가 날씨가 변한 것은 비교도 안 되게 많은 일이 있었다. 앞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북남회담과 접촉을 위해 평화의집에 수시로 많이 드나들었는지 셀 수도 없다”면서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 장소에서 선언 이행을 위해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부족한가를 스스로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 26일 4차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수뇌분이 의미심장한 말씀을 해주셨다”며 “온겨레의 한결같은 열망이 빚긴 판문점 선언을 차질없이 이행하자면 서로가 신뢰하고 배려하고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는 서로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배려는 상대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준다는 의미”라며 “이게 일촉즉발의 첨예한 동결국면에 놓였던 북남 관계를 고려해볼 때 백번 천번 지당한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 위원장은 신뢰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회담을 완전 공개하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원활한 회담 진행을 위해 기본적인 내용을 교환하고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역시 회담이라는 것은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으니 타협을 하자”면서 “오늘은 제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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