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해 대한민국에 입국한 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옥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안보의식 고취 을지연습 일환 귀순자 강연회

[천지일보 대전=강수경 기자] “통일, 통일세 등 방법보다 마음으로 동참해줬으면 해요.”

지역주민 및 공무원들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을지연습이 열렸다. 일환으로 개최된 탈북 귀순자 안보강연회에서 김영옥(40, 여) 씨가 강사로 나섰다.

남한에 정착해 방송국에 여러 번 출연하면서 김 씨의 얼굴은 꽤나 알려졌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대한민국이 부강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이며, 전쟁으로 파괴돼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휴전이라는 말과 같이 지금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습니다. 6.25전쟁과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휴일이나 밤에 모두 방심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도발하니 항상 경각심을 갖고 생활해야 합니다.”

경계의 끈을 놓지 말라는 그의 주문이다.

김 씨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24시간 사용하는 전등불이 그에게는 가장 놀랍고 부러운 일이었다.

하루 세끼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자동차가 많이 있다는 것도 그를 감탄하게 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밤에 전등이 없어 촛불 아래 어두운 불빛으로 공부를 해야 했다. 남한의 어린이들은 이러한 북한의 사정을 알고 감사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격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진 상황에서 통일을 하기 보다는 개항을 통해 자유경제를 받아들여 북한 스스로 살아갈 힘을 어느 정도 키운 다음 통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통일을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통일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들에 대해서는 “북한을 다른 나라에 줄 수는 없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들이 바라보시고 있다. 대한민국이 북한을 받아들여 통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김 강사는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와 남한 가요 ‘내사랑 그대여’를 부르며 강의를 즐겁게 만들었다.

한편 김 씨는 현재 세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휴학 중이며 민주평통 자유총연맹 통일교육 강사, 탈북자동지회 예술부장 북한 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다.

▲ 대전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영옥 씨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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