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전복어가 지원을 위해 역대 최저가로 판매하는 전복. (제공: 이마트)
이마트에서 전복어가 지원을 위해 역대 최저가로 판매하는 전복. (제공: 이마트)

전복 공급은↑ 수요는↓

1㎏ 1망에 3만 4500원

과거 최저가보다 10%↓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마트가 어려움에 처한 전복어가를 돕기 위해 오픈 이래 최저가로 전복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6월 6일 수요일까지 국산 전복 40톤 규모 물량을 오픈 이래 역대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가는 대(大)사이즈 1kg/망(15~17미) 34,500원, 중(中)사이즈 1kg/망(22미~25미) 24,200원으로 기존 가격에 비해서도 40~50% 저렴할 뿐 아니라 과거 최저가보다도 1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과거 ‘전복 골라담기 행사’를 통해 100g당 3800원에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가 이렇듯 유례 없는 전복 할인판매에 나선 것은 소비를 촉진해 공급과잉과 소비감소로 내우외환이 겹친 국내 전복 어가들을 돕기 위해서다. 2~3년여 전부터 전복 양식 어가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소비는 정체돼 전복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 1만 90톤이던 국내 전복생산량은 2016년 1만 2342톤, 2017년 1만 6027톤으로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1만 8천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전복 수요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기준 이마트 전복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줄어들었고 객수는 8.2% 감소했다. 연간 이마트 수산물 매출순위도 5위에서 9위로 4계단 하락했다.

중국 내 전복 양식 출하량 증가에 따라 수출 주력 품목인 특/대 사이즈 판로 마저 좁아졌다. 수산물 수출 정보 포털(KFI) 자료를 확인하면 2014년 1167톤이었던 국산 전복 해외 수출 규모는 2016년 2301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1738톤으로 2016년 대비 24.5% 감소했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려 국내 전복 시세는 해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기준 5월 현재 활전복(1kg, 上품) 평균 도매가격은 2만 6777원으로 지난해 5월 같은 기간 가격인 2만 8701원 대비 6.7% 하락했으며 4년 전 5월 가격인 3만 5976원과 비교하면 25.6% 저렴해졌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보양식의 대명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전복이 국내외 악조건을 만나 납품처를 물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전복소비가 늘어나 국내 전복 어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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