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6월 중순으로 눈앞에 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주요국들의 개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일본 총리실, 뉴시스)
한반도 정세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6월 중순으로 눈앞에 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주요국들의 개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일본 총리실, 뉴시스)

북미·북러·미일·북중러 ‘전방위 접촉’
판문점·싱가포르·뉴욕 북미회담 담판
‘러 외무’ 평양행… 미일, 6월7일 회담
북중러, 내달 9일 칭다오 3자 정상회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반도 정세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6월 중순으로 눈앞에 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주요국들의 개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뉴욕에서 ‘세기의 담판’을 위한 고위급회담에 돌입했다. 주변 주요국인 중국·일본·러시아도 각각 한반도 문제 당사국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숨 가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북미는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의제와 의전 등을 놓고 사전 실무협상에 막판 경주를 다하고 있다.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협상에 이어 양측 정상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고위급 인사들이 뉴욕에서 담판을 벌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을 갖고, 31일부터 북미회담 의제·일정 등 최종 조율에 나섰다.

앞서 북미정상회담 핵심의제를 놓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지난 27일(한국시간), 30일 이틀에 걸쳐 실무회담이 진행됐다.

여기에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수석대표로 나서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또한 의전 문제를 놓고서는 31일 싱가포르에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대표단이 미국 측 실무대표단과 협의를 가졌다.

◆주변국들 움직임도 바빠져

북미정상회담이 현실로 점점 다가오면서 한반도 주변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의 정치적인 일들로 지켜보고만 있다가 북한과 대화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국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을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리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면서도,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반도 문제에 러시아가 개입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폐기에 있어서 러시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향후 6자회담 재개에 대비해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북한 핵·미사일의 해외 이전인데, 북한 입장에서는 핵탄두·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으로 반출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한반도 정세에 개입을 시도한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고노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일본은 30일 밝혔다.

중국은 북한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종전선언·평화체제 논의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개국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직전 중국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동방일보는 지난 5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6월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청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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