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신항 2부두에서 열린 SM상선 북미 서안 노선(PNS) 취항식에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부산신항 2부두에서 열린 SM상선 북미 서안 노선(PNS) 취항식에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명이 10개 이상 계열사 증기임원 겸직

우오현 SM회장 36곳… 하위 그룹일수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과다겸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무려 36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36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최다’를 기록했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이 전신으로 우방그룹 인수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는데 우 회장은 68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36곳(52.9%)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권민석 아이에스동 사장 17개 ▲박상훈 신안 금융부문 대표 15개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 14개 ▲박순석 신안 회장 14개 ▲김영훈 대성 회장 13개 ▲박훈 휴스틸 사장 12개 ▲이진철 신안 총괄사장 12개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 11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10개 순이다.

특히 신안그룹의 경우는 전체 계열사가 22개인데, 박순석 회장과 장남 박훈 사장, 차남 박상훈 이사, 사위 이진철 등 오너일가 4명이 하나같이 10개 이상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중이다.

등기이사를 2곳 이상 겸직하고 있는 오너 일가는 총 108명이고, 이들의 등기이사 등재 기업 수는 평균 5개로 조사됐다.

1인당 등기이사 겸직기업 수를 그룹별로 보면, SM그룹이 3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안(13.3개), 사조(11.5개), 아이에스동서‧롯데‧무림(각 9개), 대성(8.6개), 현대(8.0개), 하림(7.0개), 농심(6.5개)이 겸직 기업 수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이 중 신안, 사조, 아이에스동서, 무림, 대성, 현대, 농심 등 7곳은 공정위가 정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그룹에서도 벗어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오너일가 자녀 등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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