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고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을 겪은 북미회담이 다시 탄력을 받고 착착 진행되고 있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도 다행한 일이다. 회담의 정상적인 개최와 성공을 위한 사전 동시다발적인 협상이 가동되고 있는 중인바, 북미정상회담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판문점에서는 미국 협상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북한 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섰고,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미국 측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팀이 회담 의전을 두고 실무 차원에서 조율을 벌이는 중이다.

지구상에서 전쟁이 완전 종식되지 않고 휴전 중에 있는 지역은 한반도밖에 없다. 그런 실정에서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평화와 직결되다보니 유엔을 비롯해 국제적인 관심이 한반도에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북한의 핵개발과 핵실험 발사가 국제사회로부터 공분을 자아내면서 대북 제재가 한층 강화된 상태다. 세계국가들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야말로 인류 평화와 공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공통인식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이 비핵화로 돌아섰으니 6.12북미정상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의는 실로 중차대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한반도 당사자인 한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의 완결판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이다. 두 정상 간 회담 성사 조건과 요구는 이미 알려진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체제 보장과 함께 경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체제 보장은 물론 한국 수준의 경제발전을 담보해 북한이 위대한 나라가 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북·미 간 실무회담이 잘 진행되고, 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지구촌의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지금까지 65년간 이어오고 있는 정전 상태를 끝내야 한다. 6.12북미정상회담 직후에 바로 싱가포르에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미 3국 정상이 ‘종전선언’을 한다면 어떨까? 정부가 한반도의 완전한 봄을 위해 다각적인 외교를 적극 펼쳐야 할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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