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64억원은 어디로? 부실공사 의혹 제기
선학원개혁비대위, 재정내역 공개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선학원 설립 100주년을 맞아 건립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 혈세와 불자들의 후원금이 거액 투입됐음에도 기념관 공사 등에 사용된 재정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삼고 있는 단체는 재단법인 선학원 개혁을 위해 구성된 선학원개혁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자민스님)다. 이들은 기념관 공사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대위는 28일 성명을 내고 개관식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에는 국고와 자부담을 포함한 총 공사비 64억원이 투입됐다. 비대위는 분원들의 불사후원 금액과 후원자 명단은 물론 추가로 집행된 공사비를 분원 대중들에게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관식 주관자와 주관부서의 실체와 자격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개관식은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주관한다. 그런데 법진스님은 1심에서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아 유죄로 인정됐다. 이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있는 현직 이사장이 개관식을 주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법진스님은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 6월형을 선고받은 상태”라면서 “여러 분원에서 2016년부터 지금까지 70여 차례에 걸친 시위 집회를 통해 이사장 퇴진과 이사회 총사퇴를 요구해왔고, 지난 3월 13일엔 원로스님들이 성명까지 발표하며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법진스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징역형 선고가 잘못됐다면 분원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조사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관식 주관부서는 명실공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기구로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기념관 건립이 부실공사로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문에 기념관 개관식 일정도 임의로 변경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개관 일정은 2016년 9월, 2018년 2월, 3월, 4월 21일, 5월 12일, 6월 2일 등 여러차례 변경됐다.

비대위는 “부실공사 의혹과 개관식 날짜 변경에 대해서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명확하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선학원은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과 관련 초청장을 교계에 배포하면서 오는 6월 2일 오전 11시 공식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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