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국교회 8.15대성회에 많은 교인들이 모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회 책임 강조… 실천하는 모습 부족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일어나 함께 ‘생명·희망·평화’를 노래하자”라는 ‘한국교회 8·15대성회’가 15일 시청 앞 서울광장을 비롯, 세계 45개국 70여 개 도시, 전국 8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은 선교를 받는 교회에서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섬기고 민족을 향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자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공동주관을 제안했고, 교단 및 연합기관들이 연합해 준비했다.

특히 해외도시 한인교회 디아스포라의 적극적인 참여로 10만 선교사 파송의 세계비전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신사참배·분열·물량주의 회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명예대회장) 원로목사는 “우리는 국권을 잃고 무엇보다 더 신앙의 자유를 잃어 신사참배까지 했다. 나라가 없으면 민족은 비참한 노예가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힘으로 자유를 얻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금은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찾을 때이다.

남한은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G20정상회의 개최, 47조원 규모의 원전사업 개발 등의 나라로 변했다”며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8.15 대성회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여러 번 분열하였고 이기주의와 물량주의에 치우쳐 윤리적 책임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했다. 또한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무효를 선언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을 촉구했으며, 우리 정부가 전쟁재발방지와 핵문제,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인 고훈(안산제일교회) 목사는 축시에서 “4번의 장로교단 분열, 연합 안 된 감리교단, 성결교단의 분열, 순복음교단의 분열, 침례교단의 분열 등 총체적 분열 속에 하나 되지 못한 점 용서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한일 교회 ‘용서·화해의 시간’
일치와 화해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대표 김복동 씨는 “일본과의 문제(위안부 피해자 배상)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우리들이 앞으로의 세대에게 다시 아픔을 전해줘서는 안될 것 같다. 해결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아라가와 마사오 목사(일본복음동맹 사회위원장)는 “먼저 이 나라가 고난을 받게 한 일을 사죄한다. 한국에 신사참배를 강요한 것을 사죄한다. 남북의 아픔이 일본의 식민지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일본교회가 먼저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일본교회 대표 12명과 한국교회 12교단 총회장이 악수와 포옹으로 용서와 화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행사에 사용된 팜플렛과 종이모자가 행사장 주변에 버려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질서·쓰레기 투기 아쉬움 남아
한편 서울과 수도권에서 모인 교인들이 순서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자리를 일어나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쓰레기통이 아닌 도로변에 팜플렛 등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은경(27, 여) 씨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아쉽지만 교회가 아니더라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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