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한미 군사훈련 중단 촉구. (출처: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한미 군사훈련 중단 촉구. (출처: 연합뉴스)

“협상 땐 군사행동 자제해야”

軍 “UFG, 방어훈련 현행유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미국을 향해 북미회담을 원한다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대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조미(북미)가 현안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합동 군사연습을 굳이 벌여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교전 쌍방이 협상을 선포하면 군사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미국이 핵 전략자산을 동원해 한미연합훈련을 벌일 경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시기 합동 군사연습 문제는 미국이 평화를 바라는가 아니면 전쟁을 추구하는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된다”면서 “미국이 회담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를 힘으로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8월 진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미국이 남조선에 해마다 벌여놓는 연습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북측의 이런 주장은 북미 간 실무회담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감한 군사훈련을 비판한 것은 한미연합훈련을 회담의 의제로 끼워 넣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방부는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요구에 “아직 그 사안에 대해서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방어적으로 해왔던 연례적인 훈련이어서 현재까지는 특별한 변동 없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앞서 국방부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UFG 연습이 축소될 움직임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현재는 저희가 실시하고 있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훈련 규모를 축소할 계획임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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