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란 내 광고 동영상 캡처.
삼성전자의 이란 내 광고 동영상 캡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 달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회 개최를 앞두고 이란에서 내놓은 TV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삼성전자 광고는 지난 4일 삼성전자 이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처음 공개된 영상으로 소파에 앉아 월드컵 경기를 보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광고는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이 경기를 중계하는 TV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부인 역할의 여성은 아기 요람을 흔들거나 축구 시청에 빠진 아빠를 조르는 아이를 대신 달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남성들은 팝콘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활기차게 중계방송을 시청하지만 여성은 뜨개질을 하는 등 다소 조용한 태도로 TV를 지켜본다.

네티즌들은 삼성전자가 변화하는 현실과 다르게 여성의 수동적 역할을 부각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광고에는 비판 댓글 2만여 개가 달렸다.

댓글을 단 네티즌 대부분은 ‘#성차별_삼성’이라는 해시태그를 적으며 전통적인 여성의 수동적 역할을 부각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이란에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는 편이지만 최근엔 고정관념을 깨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란 지사 관계자는 “여성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삼성이 이란에서 여성을 위한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점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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