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목회 방향을 묻다
“설교하는 AI 나올 것… 마음공허 커져 인간감성 더 찾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인류가 정보화 시대를 뛰어넘어 초지능·초연결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고도 과학문명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종교계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에 한국개신교가 미래 목회의 영성과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미래목회포럼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란 주제로 기획목회세미나를 열었다. 패널들은 “가까운 미래인 초고도 과학문명시대 속에서도 종교의 영역인 영성(靈性)과 창의성은 그 어느 누가 대신 할 수 없다.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려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썼다.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우주기술, 3D(3차원)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인공지능(AI),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12가지 컴퓨팅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패널들은 설교, 기도, 상담 등 현재 목사와 전도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하는 모든 목회 영역을 인공지능(AI) 즉 AI로봇이 대신하는 날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의 영역인 ‘영성’과 ‘창의성’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절대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발제한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는 미래 목회 방향을 이야기하며 ‘하이테크 하이터치’라는 주제를 꺼내 들었다.
고 목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영혼을 터치해야 한다”며 “문명이 발달해 신(神) 없이 살 수 있는 시대로 갈수록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종교성을 더 찾고 두드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John Naisbitts)의 저서 ‘메가트랜드(Megatrends)’를 인용해 “과학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 감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마음의 공허함이 더 커지기 때문에 인간다움을 찾게 된다”며 “한국교회는 목회의 본질인 ‘영혼 구원’ ‘영적 성숙’ 등에 초점을 맞춰 미래 목회의 새 패러다임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배 교수(한세대)는 ‘4차 산업혁명의 성경적 의미’란 주제에서 창의력과 인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른 인성(타인을 배려하고 남과 협력하는 역량)을 가르치고, 새로운 사고와 가치를 창출해 내는 능력 곧 창의력을 갖춘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데 한국교회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당부했다.
‘다음 세대의 교육’을 주제로 발제한 방선기 교수(합동신대)는 성경을 인용해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형성으로 지음을 받고, 하나님을 의식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라며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영성을 개발하는 것이 변화의 시대의 대안이다”고 했다. 그는 말씀교육과 신앙교육, 생활교육(가치관·공동체·성품계발·소명의식)에 관해 “한국 목회자들은 미래 세대에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유지 회복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도록 가리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주대준 회장(CTS인터내셔널)은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선교도구로’라는 주제에서 사이버선교사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을 복음 사역의 핵심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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