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스님께 막걸리 한 잔 올린다”
스님과 생전 추억 떠올리며 추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스님의 입적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리 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며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스님은 제가 만나 뵐 때마다 늘 막걸릿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살아계실 때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 잔 올린다”고 추모했다.

무산스님은 지난 26일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세, 세납 87세.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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