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아낌없이 주는 일등 목재 아까시나무.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8
[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아낌없이 주는 일등 목재 아까시나무.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8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동요 ‘과수원 길’ 속 아카시아 꽃은 5~6월 사이 짙은 향기를 내며 나무에 주렁주렁 핀다. 그러나 사실 동구 밖에 활짝 핀 꽃은 아카시아 꽃이 아니라 아까시 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아까시나무를 미모사과의 아카시아속에 속하는 아카시아로 부르지만 국가표준 식물목록 및 산림청 국가생물 종 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까시나무로 표기하고 있다.

흰색 아까시나무 꽃은 향기가 풍부하고, 여러 개의 꽃이 꽃대에 모여 주렁주렁 자라는데 그 길이가 8㎝부터 20㎝까지 늘어진다. 포도송이처럼 탐스러운 꽃은 기름에 튀겨 먹을 수 있는데 가열하면 알부민의 독성이 없어진다. 여름과 가을에 수확한 꼬투리와 씨앗은 생으로 먹거나 삶아서 먹는다. 루마니아에서는 아까시나무 꽃으로 달고 향기로운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까시나무의 잎에는 아카세틴, 아피세닌, 디오스메틴, 루테올린과 같은 다양한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됐다. 특히 아카세틴은 소염·이뇨작용을 돕는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의 보고에 따르면 아까시나무가 바이러스성 피부 염증과 풍치로 불리는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생장이 빠르고 왕성한 아까시나무는 1년생 묘목의 나무 높이가 1m를 훌쩍 넘는다. 입지가 좋은 곳에선 2~5년 사이에 해마다 1~2m씩 자란다. 수고생장(樹高生長)은 10~12년까지 왕성하다가 생장 속도가 느려져 30년 이상 되면 거의 자라지 않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광릉숲의 100살이 넘은 아까시나무를 조사해볼 결과 아까시나무 숲 1㏊가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량이 승용차 5.5대가 1년간 내뿜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에서는 헝가리산림과학원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 알맞은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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