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스케치] 타협하며 사는 물고기
[건축스케치] 타협하며 사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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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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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결국 우리는 슬픔도 알고, 기쁨도 알고, 즐거움도 알게 된다. 백년을 사는 일 또한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자신의 행동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옳다고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것마저도 자신의 생각일 뿐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는 강요처럼 들릴 수 있다. 이런 저런 자신의 생각을 다 걷어내면 무념무상의 단계에 오는 것일까? 

항상 후회하게 되는 것들은 옳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들이다. 한참 후에서야 억지 부리며 고집했던 일들이 대부분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만든다. 

잘 모르는 일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요즈음은 모르는 것이 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란 말은 오래전부터 적절히 통용돼 왔다. 애써 힘들게 주장해서 얻은 것들이 별 소득도 없이 고집만 부린 꼴이 되고 만다.

이야기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일에 집중을 하게 되면 남의 이야기는 뒷전이고 자신의 이야기만 머리에서 맴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자기 주장이 중시된 경우가 종종 있다.

건축주, 건축사와 시공사는 같은 일을 두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자기 방식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간혹 그 이야기들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다. 

상대방이 자기의 견해를 이해해주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로 일관한다. 자기 주장의 옳음을 설득시키기 위해 목에 힘을 주고 이야기하면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선택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물을 떠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물고기는 물과 잘 타협하는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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