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 주한 교황청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 주한 교황청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59) 몬시뇰 주한 교황청대사가 27일 부임하면서 이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인사들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에레브 신임 교황청대사를 맞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 2월 대한민국 주재 교황대사로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이었던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을 임명했다. 이후 3월 수에레브 신부가 한국 부임에 앞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은 4월 27일 판문점선언 이후 조성된 한반도 통일의 과정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며 “한국 국민과 주교들에게도 미래 세대들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미래 세대들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대해 큰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께서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며 “한국에 가면 많은 분이 잘 대해줄 것이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셨다”고 말했다.

몰타 출신인 수에레브 주교는 1958년생으로 84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95년 국무원 국무부 업무를 시작으로 교황청 행정뿐만 아니라 교황궁내원 및 베네딕토 16세의 2등 비서, 프란치스코 교황 1등 비서를 역임하는 등 교황의 근거리에 있었던 인물이다.

2014년 3월부터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을 맡았던 수에레브 주교는 재무원 장관 조지 펠 추기경과 함께 교황청 재정 투명성 및 교황청 재정 체질 개선에 앞장서왔다. 그는 이탈리아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인사다. 수에레브 주교를 주한 교황청대사로 임명한 것은 교황의 한반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교황청은 대한민국과 공식 수교 이전인 1947년 8월부터 주한 교황 사절을 파견하고 있다. 이는 1948년 유엔(UN) 승인 이전에 이미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했다는 의미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로 승인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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