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2차 집회… “남성중심 차별수사 각성하라”
여성들, 몰카 촬영·유포 대책 마련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성들의 셀 수 없는 몰카 유출은 어디가고 남성 몰카 유출 건에 신속대처, 철벽보호가 말이 되냐! 동일범죄 동일하게 처벌하라!”

26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성편파수사 규탄시위’에서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집회는 시위 준비를 목적으로 개설된 다음카페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주최·주관했다. 집회에는 ‘생물학적 여성’만 허용됐다. 남성 시민이나 남성 취재 기자 등의 출입도 막아섰다.

주최 측은 시위의 목적에 대해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검찰·경찰의 차별 수사를 규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사법권의 수호를 받지 못하는 작금의 사태에 개탄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경찰의 명백한 성차별적 수사 태도 ▲경찰의 성차별적 형량적용 ▲상황의 심각성 축소한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 성명문 등을 규탄했다.

또 참석자들은 불법촬영 성편파수사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포함된 재답변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선글라스와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또 찍어?’ ‘몰카 피해자에게 전화하면 자살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남성중심 차별수사 각성하고 규탄하라’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몰카 촬영과 유포 등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검찰과 경찰은 여성의 인권을 배제한 채 공권력을 행사하는 명백한 위헌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이번 홍대 누드크로키 도찰·유포 사건의 수사 속도와 같은 적극성을 갖고 여성 대상 불법촬영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 여성의 분노를 잠재우려 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전 예방 대책과 사후 수습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로 ‘홍대 누드모델’ 사건을 수사한 마포경찰서 등이 후보군에 올랐으나, 더 많은 참석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청계천 한빛공원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대 몰카 사건 편파수사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나흘도 안 돼 3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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