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6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 시민이 1위에 진열된 태영호 전(前)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6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 시민이 1위에 진열된 태영호 전(前)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최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기독교”라고 답했다.

태 전 공사는 “김일성이 기독교(개신교) 집안 출신이라 기독교 속성을 너무도 잘 안다”며 “기독교를 그대로 두면 권력 세습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던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달 중순 펴낸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나온 북한 종교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교회당을 다 부순 뒤 ‘미국 비행기가 폭격했다’고 했다”며 “대신 수령을 하나님처럼 종교화했다. 헌법엔 종교의 자유를 적어놓고 노동당 규약엔 ‘오직 김일성·김정일 사상만 있다’고 부인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책에서 김정일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일화를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1991년 김정일은 199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북을 추진했다. 방북 요청에 교황청은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진짜 신자를 데려오라’고 한 것이다. 이에 북한 당국은 한 할머니를 찾았는데, 이 할머니는 “한번 마음속에 들어오신 하나님은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보고 받은 김정일은 교황 초청 계획을 접었다.

한편 태영호 전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다. 2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16~2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발표한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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