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듣다 미소짓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듣다 미소짓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야권이 문재인 정부가 운전자는 물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북한의 막말과 비핵화 의지 부족으로 미북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비록 이제까지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중재자 노력이 실패했지만, 대한민국 패싱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북한과 미국 중심으로 회담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핵폐기와 관련해 어떠한 경우도 미국과 북한, 미국과 중국의 딜에 의해서 거래가 성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정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으나 양측의 잇따르는 돌발적 선언과 입장 변경에 대한 진위확인도 되지 않는 뒤통수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운전자는커녕 그 뒷자석에도 우리의 자리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중재되지 않은 양측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핫라인을 설치하고, 통하지 않는 한미정상이 사진 찍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더 늦기 전에 판문점 선언 전 상태의 원점으로 돌아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공조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안보를 확보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6

반면 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반전 또 반전 드라마, 북미정상회담의 결말은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대변인은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홍준표 대표 주장처럼 ‘한바탕의 남북 대화 쇼가 끝’이 났는지, 한반도 평화와 번영 시대를 열 ‘남북평화 축하쇼’를 국민들이 즐기게 될 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와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6월 12일 싱가포르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필요하다면 날짜는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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